“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잊지 말라.”(신명기 5:15)
기독교 신앙은 기억의 종교입니다.
우리는 잊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이끄셨는지, 어떤 눈물과 피 위에 지금의 교회가 세워졌는지를.
강화중앙교회의 125년 역사 속에는 이름도 빛도 없이 헌신한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 민족과 복음을 위해 순교의 길을 걸은 이들의 피, 그리고 침묵 가운데 무릎 꿇어 기도한 어머니들의 눈물이 있습니다.
이 모든 기억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은혜의 유산입니다.
교회는 돌로 세워지지 않았습니다강화중앙교회는 오래된 벽돌과 목조 건물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교회를 진정으로 세운 것은, ‘주를 위해 죽기까지 따르겠습니다’라는 고백이었고, 말씀을 따라 살고, 민족을 위해 기도한 성도들의 믿음의 뿌리였습니다.. 1907년 더리미 갯벌에 쓰러진 김동수, 김남수, 김영구 순교자, 회개의 눈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교육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동휘 권사, 정의와 민족의 내일을 위해 살았던 조봉암 선생, 그리고 믿음을 품고 납북된 백학신·백인국 부자… 그들은 이 땅 위에 피의 복음, 기도의 복음, 정의의 복음을 남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이여, 죽도록 충성하라.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요한계시록 2:10)
![]() 헤스 선교사 송별 기념 ![]() 3·1운동 기념행사 추모는 기독교인의 거룩한 의무입니다우리는 매년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념비 앞에서 기도하고, 추모예배로 믿음을 고백합니다. 추모는 단지 감상의 시간이 아니라, 그들의 길을 오늘 내가 걷겠다는 결단의 자리입니다. 기념은 기억을 넘어서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그 믿음을 기억하는 우리 또한 복음을 지키고, 민족을 섬기고, 정의를 외치는 다음 세대의 순례자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는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 있습니다기억을 되새길수록 교회는 뿌리를 깊이 내립니다. 우리가 예배할 수 있는 이 자리, 자유롭게 찬양할 수 있는 이 공간, 그리고 이 나라가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그 은혜는 잊히지 않은 믿음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선물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시편 127:1)
강화중앙교회는 단지 유서 깊은 교회가 아닙니다. 믿음의 고백이 쌓인 성소이며, 눈물과 피의 언약이 이어지는 거룩한 전통입니다. ![]() 1919년 3·1 운동 전 김광국 목사와 청년들 ![]() 강화읍 교회 사경회 기념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살아내겠습니다우리는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는 그 기억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갑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인의 추모이며, 강화중앙교회가 걸어온 길이며, 다음 세대가 이어가야 할 복음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허다한 증인들이 우리를 둘러싼 것을 인하여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히브리서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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